2주 동안 고민한 문제의 해결과 함께 밀려온 현타...


참 많이 고민했다. 이 이야기를 과연 Daily Life 카테고리에 적어야 할지 아니면 그냥 프로그래밍 관련 카테고리에 적어야 할지..

프로그래밍 관련 카테고리에 적으려면 공부가 되는 글들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그냥 엿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ㅋㅋㅋ…..:disappointed:

결국 그냥 Daily Life 카테고리에 적기로 했다.

2주 전쯤 일이다.

졸업작품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중 이제 어느 정도 웹이 완성돼서 AWS EC2에 올리고 테스트를 해보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이해를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해 AWS가 무엇인지 그리고 EC2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보겠다.

AWS는 아마존 회사에서 제공하는 일종의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회사다.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한다.


“아니 아마존은 물건이나 옷 그런 거 파는 곳이잖아!”


맞다. 아마존이 처음엔 그렇게 시작해서 이제는 사업을 확장해서 클라우드 자원을 제공하는 서비스까지로 나아간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게 뭘까?


어려운 설명을 하기보다는 우리가 현재 자주 쓰고 있는 것으로 예를 들어보겠다. 그것은 바로




N드라이브와 구글 드라이브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두 리소스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돈을 아낄 수 있게 해줬다. 우리는 용량이 많이 나가는 동영상이나 수많은 사진을 우리 핸드폰이나 컴퓨터에 저장할 필요가 없어졌다. 바로 이 두 개의 서비스 때문이다. 우리가 네이버나 구글 아이디가 하나 있다면 우리는 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가 여기에 어떤 것을 저장한다고 해서 우리 컴퓨터나 핸드폰에 용량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다. 이는 네이버나 구글에서 따로 장비들을 어느 지역에 큰 건물 안에 배치해놓고 그 장비들의 자원을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네이버는 사실 엄청 넓은 부지에 이런 데이터 센터를 갖추고 있다.


네이버 데이터 센터


데이터 센터 내부


방 하나만 내주세ㅇ:frowning:


정말 어마무시하지 않은가…??..


우리는 사실 이런 곳에서 저장소를 빌려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네이버는 개인당 30GB를 무료로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저장소를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네이버 행님… 인사 한번 박습니ㄷ…


물론 그 용량을 초과할 경우 우리는 비용을 내야 한다. 당연한 말이다. 이런 시설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는 우리가 상상도 못 할 만큼의 돈이 들어간다. 거기에 보안까지 신경 쓰고 매일 24시간 가동되어야 하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얼마나 관리가 힘든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그래서 원래 전산직이나 서버 관리직은 인간이 아니라는 소문ㅇ…


이야기가 너무 한쪽으로 빠졌다. 그래서 클라우드 자원이란 이런 것이다. 그중 AWS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 데이터 센터에서 200개가 넘는 완벽한 기능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포괄적이며, 널리 채택되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즉 AWS 자체도 세계적으로 위에 나왔던 네이버 데이터 센터처럼 구축을 해놓은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서울에 AWS가 하나 지어놨다고 들었던 것 같다. 어쨌든


우리 졸업작품으로 제출할 웹을 실제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는 사이트로 배포하기 위해서는 AWS에서 제공하는 EC2라는 것이 필요하다 정도만 알고 있으면 될 것 같다. EC2는 우리 웹이 인터넷상에서 사람들이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자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이 EC2 자식이 자꾸 한 시간만 지나면 오류를 내뿜으면서 꺼지는 것이다…:weary:


EC2의 오류 화면이다.


솔직히 처음 이 오류를 봤을 때 별로 걱정을 안 했다. 무언가 설정을 잘못했나 보네 라고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구글링을 했다. 다행히 나와 같은 오류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여러 게시물을 찾아 들어가봤다.


정말 많은 게시물 글들을 읽었고 똑같은 게시물들을 수십번 본 것 같다…:confounded:


이제는 url만 읽어도 어떤 게시물인지 짐작이 ㄱ…


거기서 제시하는 해결책을 해봤지만, 도저히 해결되지 않았다. 더 중요한 문제는 어떤 설정을 수정하고 또 오류가 나는지 테스팅해보려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fearful:


이게 진짜 욕 나올 일이다. 해보고 싶은 설정 수정은 많은데 수정하고 시도해볼 때마다 1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컴터 부수고 싶ㄷ…


일주일 동안 EC2를 붙잡고 수정하고 테스트하고 수정하고 테스트하고를 반복했다… 도저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류 내용이 나오긴 하는데 전혀 그것과 관련 없는 내용인 것 같았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머리가 아팠다면 ㅈㅅ…


나도 머리가 아파 죽겠ㄷ..


어쨌든.. 중요한 것은 도저히 내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방법은 이 EC2를 제공하는 AWS 사에 직접 질문하는 수밖에 없었다…


AWS은 따로 자유롭게 Q&A를 받는 창이 없다. 하지만 Support(지원)이라고 해서 실제 AWS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한테 직접 1:1로 질문을 하고 그 직원이 답을 해주는 형식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게 유료라는 것이다.. 싸지도 않다.. 질문 한 번 할 때마다 우리나라 돈으로 한 7천원정도 든다..


돈 벌기 참 쉬워:worried:~


“그래 이렇게 시간 죽이고 해결도 못하는 것보다는 그냥 돈 내고 질문하고 해결하는 게 백번천번 낫지!!!!”


나는 바로 Support(지원) 창에 들어갔다.



아니 그런데 다른 건 다 한국어 지원하면서 여긴 무슨 죄다 영어로 되어 있냐…


“아.. 질문도 설마 영어로 해야 되나?”


그래도 내가 언어 따질 때가 아니었다. 일단 해결은 해야 하니까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끄적이기 시작했다.



으… 영어로 하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 전달됐는지 모르겠네..


그렇게 난 답변을 기다렸다….

오 그래도 돈 주고 질문하는 거라서 그런지 답변 달리는 시간이 매우 빨랐고 내용의 퀄리티는 정말 좋았다.

역시 돈이 조아…?:laughing:


답변을 읽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길뿐더러 이해가 잘 안 될 것이다. 밑에 내가 요약을 써놨다







어우 ㅋㅋㅋㅋ 뭐야 한글 지원하네?…:blush: 영어로 되어 있어서 안 하는지 알았지 뭐야~ 그래도 우리 엔지니어 김익수씨 센스 있게 내 프로필 정보가 한국인거 보고 답변 한글로 해주셨네 ㅋㅋ


일단 대충 이 사람이 제기한 해결책을 쉽게 요약하면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EC2의 타입, 즉 그냥 사양(컴퓨터 사양의 그 사양이다)이라고 생각하자. 그 타입이 리소스(자원)를 작게 제공해주는 타입인데 내 웹이 잡아 먹는 리소스가 그 타입의 것보다 크니까 더 큰 타입의 EC2로 업그레이드 시키라는 것이였다. 당연히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더 많은 리소스를 잡아먹기 때문에 돈이 더 든다.

짧은 결론


돈 더 내놔


그 답변을 보고 순간 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해결했다는 생각에 돈이 더 들든 말든 바로 타입을 더 좋은 것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그렇게 난 해결 된지 알고 테스팅을 해보지 않았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clock130:


웹에서 기능을 하나 수정하고 싶어서 수정하고 테스팅을 해보던 차에 1시간 뒤에 또 보기 싫은 녀석이 나와버렸다…



그만해!!!!!!!!!!:scream:


정말 이 메시지를 보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하면서 기운이 다 빠져나갔다.

그게 해결책이 아니었다니…:disappointed:


돈 내고 질문까지 해서 얻어낸 답변인데..


나는 바로 다시 Support 창으로 돌아가 처음 질문했던 창으로 들어가 질문을 이어갔다.

참고로 질문을 이어가는 것은 새로운 질문 게시물을 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 질문에 추가하는 식이다.



역시나 답변이 매우 빨리 달려졌다.ㄷㄷ


이번에도 읽는 거 추천하지 않는다.. 요약은 밑에 해놨다.






다시 답변을 요약하자면 내가 EC2의 타입을 더 큰 것으로 바꿔서 이제 리소스가 부족한 문제는 없어졌지만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 오류 내용을 정리해서 달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AWS의 사내 정책에 따라 고객의 프로그램을 직접적으로 접근할 수 없나 보다. 그래서 나는 바로 오류 내용을 정리해서 글을 달았다.




그리고 또다시 달린 빠른 답변




요약하자면 리소스의 이용률을 분석할 수 있게 프로그램을 하나 소개해주셨고 그것을 사용해서 이용률을 추적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항상 EC2에서 오류가 나면 다시 쓸 수 없어서 다시 접속하려면 껐다 켜는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을 끄지 말고 자신이 들여다볼 수 있게 놔두라는 것이다.


나는 하라는데로 프로그램을 깔고 테스팅하는 내내 모니터를 1시간 동안 들여다보면서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한 지 거의 1시간 뒤 나를 반갑다고 반겨주는 우리 에러..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뭐가 문제인 거야!!!~ㅇㄹㄴㅇㄹ24@#$@#$ㄴㅇㄹ:rage:~


다시 질문을 달았다…




그로부터 온 답변…




솔직히 이 답변을 보자마자 조금 화났다.. 왜냐면 내가 분명히 처음 영어로 질문할 때 어떠어떠한 것을 시도해봤는데 그래도 안 됐다는 식으로 말했었는데.. 그때 시도한 해결책을 똑같이 또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안 된다니ㄲ!!!:rage:


그렇게 다시 올린 질문…



내가 조금 흥분한 것을 알았는지 답변이 조심스럽게 왔다…


좀 ㅈㅅ…


이 문제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자서 예민ㅎ..





연락처를 남기면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겠다는데 왠지 느낌이 전화해도 해결될 거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망연자실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EC2에서 웹 서버를 실행시킬 때 내 졸업작품 팀원 중 한 명이 만든 것이 하나 있었다. 그냥 단순한 프로그램인데 이 프로그램은 EC2를 실행하면 자동으로 웹을 인터넷에 배포시키게 하는 프로그램인데 편리하니까 이 프로그램을 자주 사용했었다.


그런데..


어젯밤 그 프로그램을 사용 안 하고 수동으로 EC2에 웹을 배포 시켜 봤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무지성으로 시도한 일이었다.


그랬더니 1시간 이상을 에러 없이 동작하는 것이다!!!!


흥분한 나머지 계속 에러가 나올 때까지 지켜봤다..


제발.. 제발.. 젭랄..ㄹ.ㄹ….


3시간 이상을 켜놔도 에러가 발생하지 않았다!


할..렐..루..야


아멘…


문제는 바로 그 팀원이 만든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진짜 니새ㄲ는 만들기만 하지 테스팅할 지 모르는 구난ㄹㅇㄹㄴㅇㄹㄴ!!


항상 버그는 내가 고치네 ㅡㅡ


사랑해요 ㅎㅎ:purple_heart:


그래도 해결돼서 다행이지… 안 됐으면 몇 날 며칠을 스트레스받으면서 살았을 것이다.


정말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타가 쓰나미 오듯 내 마음을 덮쳤다.

하.. 정말 나는 내 실수인가?.. 내가 뭐 건드렸나?… 하면서 소중한 시간 2주와 돈도 버리면서 해결하려고 온갖 애를 다 썼는데..


그래도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듯 싶었으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AWS에 질문하는 것은 무료가 아니다. 한국 돈으로 한 7천원 쯤으로 알고 있는데 매달 말 쯤에 결제를 한다. 금액은 대충 알지만 궁금해서 결제 예상 금액을 보는 창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런 씹ㅍ…:dizzy_face:


아니…. 뭐야… 뭔데!!!!!!


$40.67????


뭐지?? 나는 바로 어디서 돈이 그렇게 많이 들었는지 상세 내역을 봤다.


99%Support(지원)에서 나온 금액이었다… 즉.. 내가 질문하고 답변받고 했던 것이 저만큼 나온 것이다. 내가 앞에서 질문하는데 한국 돈으로 7천원 정도 든다고 했었는데… 알고보니 답변의 개수 당 얼마로 계산하는 것이었다…


워매….


무슨 비트코인이여??


아니 도움 1도 안된 답변들이 4만 5천원이나 된다고? ㅡ.ㅡ


현타 쓰나미 두 번째 Wave가 내 몸을 휩쓸고 갔다….


AWS 이 완전 양아치놈들… 아니 안 그래도 리소스 쓰는데도 돈 내는데 고객들 질문받는데도 돈을 받네… 7천원은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는 했다만.. 답변 개수로 계산하는 건 좀…


선 넘네…


정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하루다…


:sob::sob::sob::sob::sob::sob::sob::sob::sob::s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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