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온 압구정 로데오


오늘은 학교 연구실에서 나온 돈으로 연구실 사람들과 오마카세를 먹으러 가기로 한 날이었다. :smiley:


오마카세는 말로만 들어봤었다.



오마카세(お任せ)‘맡긴다’라는 의미인데 셰프에게 일임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셰프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다. 그날 가장 좋은 재료로 최상의 맛과 서비스를 보장하는 것이다.


사실 오마카세는 TV나 유투브에서 가끔 보긴 했는데 대식가인 내 입장에서는 한 접시마다 초밥 한 피스 씩, 그리고 간에 기별도 안 가는 적은 양을 조금조금 내주는 식의 음식은 나에게 만족감을 주지 않았다. 그게 설령 맛있다고 해도 나는 질보단 양을 택했던 것 같다. :stuck_out_tongue:


그래서 살의 양도 많아졌나 보ㄷ….


아마 친구가 오마카세를 먹으러 가자고 했으면 바로

“응, 잘가~” 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제대로 먹는 오마카세는 기본적으로 1인당 10만원이 넘는다. 그런 큰 돈을 밥 한 끼에 쓴다는 것은 특별한 날이거나 무슨 일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사치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먹는 것은 그리 크게 기억에 안 남기도 하고 그 돈으로 좀 더 유익한 것을 할 수 있다고 믿었다.:open_mouth:


물론 지나놓고 생각 해보면 이러한 생각은 어리석었다.


어쨌든 연구실 사람 중 서울을 잘 아시는 한 분이 갈만한 식당을 찾아보고 예약을 해놓으셨다. 장소는 압구정 로데오였는데 이 곳은 거의 3년 만에 가보는 곳이었다. 예전에 친구랑 압구정 로데오에 있는 유명한 수제 햄버거 집을 간 적이 있었다. DOWNTOWNER라는 식당이었는데 맛있는 햄버거로 되게 인상 깊었다.



그날 압구정 로데오역에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 일어났다. 친구랑 같이 DOWNTOWNER를 가던 중 우리는 바로 앞에 핸드폰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중ㄱ나ㄹ ㅋㅋ:smiling_imp:


우리는 뭐지 하고 그 핸드폰을 주워서 살펴봤다. 그 핸드폰 케이스는 일종의 카드 수납이 되는 케이스인데 많은 신용카드와 신분증이 들어있었다. 좀만 있으면 주인한테 전화가 오겠지 하며 기다렸다.:innocent:


그러자 얼마 안 지나 바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 다급한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주머니가 병원을 가시다가 핸드폰을 떨구셨는데 지금 치료를 받고 결제를 하려고 핸드폰을 찾아보니 잃어버리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재 병원 전화기로 전화를 하고 있는데 지금 너무 급해서 그러는데 당장 그 병원으로 와달라는 것이었다. 그때가 DOWNTOWNER에서 막 버거를 시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급한 아주머니의 목소리에 바로 안 가져다 줄 수가 없었다. 일단 친구보고는 먹고 있으라고 하고 나는 다급하게 식당을 나왔다. 아주머니가 병원 이름을 알려주셨는데 나는 압구정 로데오는 처음이라.. 지리를 잘 알지 못했다. 물론 네이버 지도를 켜서 보면 알겠지만


정말 엄청 급하게 핸드폰을 받길 원하시는지라….:sweat: 나는 곧바로 택시를 잡아서 그 병원으로 가달라고 했다. 택시 아저씨는 주소를 보고 처음에 이상해 하셨다.


“학생 같은데 이 거리가 힘들다고 택시를 타? 허허”


“아.. 그 제가 이쪽에 처음 와봐서 아무것도 몰라서요..”:pensive:


그렇게 택시는 오른 쪽으로 틀더니 15?초 정도 직진하고서는 도착했다고 하셨다. :fearful:


하.. 이렇게 가까운 줄 알았으면 걸어갈 ㄲ…ㅋㅋ…


그렇게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핸드폰을 잃어버리신 분을 찾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얼굴에 걱정이 태산이신 어떤 아주머니가 서서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곧바로 가서 물어봤다.


“아주머님 혹시 이 핸드폰 잃어버리신 분 맞나요?”


아주머님의 표정은 180도 변하셨다.


“아이고, 학생 고마워 정말, 나 때문에 택시까지 타고 여기에 내 신분증하며 카드들이 다 들어있어서(핸드폰 케이스 안에) 병원 결제도 못하고 있었어 고마워!!!”:smile:


하시며 나를 꼭 껴안아 주시고 심사임당 2장을 손에 쥐어 주셨다.


뭐지.. 이 압구정 클라스느ㄴ..?



“아니 뭘 이런 걸 주세요…. 괜찮습니다. 저 이만 갈게요!”하며 손을 뿌리쳤다.


헤헤 원래 엄마가 누군가 돈 줄 때 세 번은 거절하랬ㅇ…:smiling_imp:


“아니야 학생! 내가 아들같아서 그래 받아!!”라고 하시며 돈을 손에 쥐어주시고는 빨리 병원으로 다시 들어가버리셨다.


응? 아직 두 번 더 거절해야 하는데…ㄱㅇㄷ?….


나는 그렇게 걸어서 DOWNTOWNER에 돌아가 수제 햄버거를 맛있게 먹었다.


물론 돌아오는 길에 길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이 있나 유심히 살펴보며 왔ㄷ..:stuck_out_tongue_closed_eyes:


_그나저나 그때 같이 **DOWNTOWNER에 갔던 친구만 만나면 사람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자꾸 줍네_**


저번에 이 친구랑 만났을 때는 프라다 지갑를 주웠었는데 그 에피소드는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해 보겠다.


복이 있는 친구야~ 좀 많이 붙어 다녀야 겟ㅇ? ㅎㅎ~ :smiling_imp:


이야기가 너무 한쪽으로 빠졌다. 어쨌든 이 압구정 로데오는 그런 기억이 있는 곳이었다.


우리가 오늘 가는 식당의 이름은 스시스미레라는 곳이었다.


가는 길에 내가 핸드폰을 찾아주러 갔던 병원이 보여서 반가웠다


그렇게 도착한 건물 입구



고급스럽게는 안 보이는데 일단 들어가봐야 알 것 같았다.


건물 안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리는 식당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갔다.






겉과는 다르게 안에는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겨지기 시작했다. :heart_eyes:



우리가 10분 정도 빨리 온 지라 직원이 대기실로 안내해주셨다.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렸다. 그렇게 웨이팅이 끝나고 자리에 들어섰다.



모든 것이 깔끔했다. 일단 저 칼이 되게 인상 깊었는데 저칼에 닿는 것은 종이 썰리듯이 잘려나갔기 때문이다.


유투브에서 칼에 대출까지 받는 일본 유명한 셰프에 관한 이야기도 본 것 같았는데… 저 칼은 얼마쯤 하려나?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내가 회나 초밥을 먹을 때 가장 좋아하는 것이 나왔다.


바로 생강 초절임이다. 나는 보통 회나 초밥을 먹을 땐 이 생강을 더 많이 먹는다.


정말 많이 먹는다…:yum:


처음부터 좋아하진 않았다. 생강을 처음 접했던 것은 내가 어렸을 때 삼촌 차를 타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랑 멀리 유명한 일식집에 간 적이 있다. 나는 가는 도중에 차멀미가 심해서 차안에서 를 쏟고 말았다. :fearful:


일식 집에 도착한 나는 비위가 다 상한 상태였다. 돌아갈 때도 차멀미로 인해 고생할까봐 두려워하던 중 한의사인 삼촌이 생강이 차멀미에 좋다며 생강을 많이 먹으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나는 차멀미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허겁저겁 생강 초절임을 먹었다. 젓가락으로 한 뭉큼씩 집어서 입dp 넣어서 먹었고 다시 리필을 시키고서는 또 한 뭉큼을 집어서 입어 넣었다. 그것을 여러 번 반복하고 나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자신감을 얻었다.:smiley:


그렇게 생강으로 배를 불리고 집으로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나는…..










또 토했다….:weary:


이유는 멀미가 아니라 그냥, 생강을 많이 먹고 배탈나서……


삼촌 미웡 ㅠㅠ:cry:


어쨌든.. 그래서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니고 ㅎㅎ 사실 식객이라는 만화가 있는데 이 만화는 요리를 잘하고 좋아하며 포터 트럭에 식재료를 싣고 다니며 식재료를 파는 주인공에 관한 만화이다.



여기서 회에 대한 내용을 담은 편이 있는데 거기서 보면 일식집에서 생강 초절임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 편이 있었다.



내가 당시에 식객이라는 만화에 엄청 빠져있었을 때였다. 지금은 집에 24권까지 소장하고 있는데 그때는 내가 그 만화책들을 보며 워낙 맛을 느끼고 음미하던 시기였다.


중2병이 도졌던 것 같ㄷ…


그때 저 만화의 일부분을 읽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일식집에 갈 때 꼭 회 한점이나 초밥을 먹기 전에 생강으로 입 안을 닦아 내는 버릇이 생겼다. :stuck_out_tongue:


뭐야 결론은 식객 때문이라는 거ㅇ?..


어렸을 때부터 그러다보니 생강에 맛을 들리게 되고 오히려 초밥이나 회보다 생강을 더 먹는 상황이 발생했다.


아니 근데 우리 오마카세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첫 생강 경험기가 왜 나오ㄴ ㅑ..:unamused:


결론은 여기 생강은 예술….



지금까지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질감과 맛의 생강이었다. 보통 일식집 생강 초절임을 보면 생강이 펴져서 썰려있는데 여기는 약간 생강이 썰린 상태에서 좀 안쪽으로 말려 있었는데 좀 인상적이었다.


아니 그래서 생강 먹으러 갔어? 초밥 이야기 언제 해 ㅡㅡ:rage:


<오늘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실 셰프님>


역시나 처음은 회부터 내어주기 시작하셨다.


회부터 내어주는 걸 어떻게 아냐구?



난 식객을 읽은 사람이기 때문ㅇ…



그렇게 먼저 회 3점이 나왔다. 주시면서 무슨무슨 고기의 회인지 셰프님께서 알려주시는데 옆사람이랑 이야기 나누느라 잘 못들었다… Maybe 광어?..:grimacing:



회 한 점을 펴고 안에 와사비를 조금 넣은 다음 간장을 조금 찍어먹어 본 맛은…

3일전에 도시어부(술집)에서 술과 함께 먹던 회랑은 비교가 안 됐다…

그 쫄깃한 식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 다음으로 준비해 주신 접시는 아귀간(안키모)이었다. 참고로 아귀간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바다의 푸아그라로 불리운다. 세계의 3대 진미에 속하는 푸아그라를 빗대어 표현한 것인데 푸아그라는 거위, 오리의 간을 의미한다.



젓가락으로 아무 생각없이 집으려고 하면 쉽게 부서져서 힘을 조금만 넣고 조심히 잘라서 먹어야 했다.

일단 엄청 부드러웠다. 왜 바다의 푸아그라라고 불리는지 깨닿게 해주는 맛이었다. 아귀간의 고소함, 셰프가 곁들인 오렌지 향과 맛이 느껴지는 소스는 감탄을 자아냈다.


셰프님께서는 먹는 동안에 바로 다음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하셨다.




“참돔입니다.~라는 부드러운 말투와 함께 빛깔나는 초밥이 접시에 올려졌다.




회 자체는 당장 살아서 움직여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싱싱했다. 그렇게 초밥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물론 그 전에 생강으로 입 한 번 싹 씻어 주ㄱ..:smile:


참돔의 단백함, 간장의 단맛과 와사비의 매운맛이 잘 어울러져 화려한 맛이 났다.


한 점밖에 안 줘서 너무 속상ㅎ…..:cry:


다음 초밥은 무엇인지 상상하기 쉬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새우 초밥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단새우 초밥이었다.


여기서 내가 급한 나머지 실수를 좀 했다…:pensive: 빨리 입안에 넣고 싶어서 젓가락으로 너무 쎄게 집은 탓에 초밥이 반으로 쪼개진 것이다…


하여간 성격 급한 건 알아줘야 ㅎ:confused:..


셰프님이 살살 집어야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접시에 두동강 난 초밥을 반반씩 쪼개 먹었다… 그래도 맛은 일품이었는데 새우를 씹으면 그 새우 살이 터지는 식감과 입안에 퍼지는 새우향이 매우 좋았다.


다음 초밥은 살살 집자….


그 다음 초밥은 전갱이 초밥이었다.



이 초밥은 무엇보다 색감이 예술이었다. 일단 눈으로 보는 맛이 있었는데 위에 뭐가 올라간 것인지 궁금했다.


맛은 약간 비릿하면서 부드러워서 입 안에서 잘 흩어졌고 감칠 맛이 탁월한 초밥이었다.


우리가 초밥을 음미하고 있는 동안 셰프님께서는 핏기를 싹 뺀 참치를 준비하고 계셨다.



“자연산 참치 xxx 입니다~.”(부위가 어딘지 잘 듣지 못했다 ㅎㅎ)



보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렸다..


뭐지 이 RGB #FF0000 같은 색은…


붉은 보석은 먹기에 너무 아까웠다.



이런 보석을 먹을 땐 더더욱 많은 생강으로 입안을 행거줘야ㅈ…:satisfied:


정말 신기한 건 회에서 소고기 육회 비슷한 맛이 난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데려다놓고 소고기 육회 초밥이라고 해도 속을만큼 겉의 이미지와 맛은 너무나도 비슷했다.


“크.. 행복하다… 이게 자본주의의 맛인가?..ㅋㅋㅋ”


돈을 많이 벌어야 할 이유가 생기는 시점이었다..


그렇게 이어진 참치쇼


“자연산 참치 뱃살 주도로 입니다.”




이 초밥이 아마 내가 오늘 먹었던 초밥 중에 가장 신박한 초밥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초밥을 먹으면서 회 위에 소금을 뿌려주는 것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조금 짜지 않을까? 예상하고 입에 넣는 순간 생각은 180도 달라졌다.


짠맛은 커녕 오히려 소금이 달았다. 그리고 그 단맛과 회의 고소하고 단백한 맛이 어울러져 목으로 넘기기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응, 1초만에 넘겨버렸ㅇ..~


그렇게 계속해서 다음 접시를 준비하기 위해서 칼질을 하는 셰프의 칼놀림은 우리의 시선을 앗아갔다. 그렇게해서 나온 다음 접시.



황돔이다. 섬세하게 낸 칼집은 이 셰프님이 얼마나 많은 훈련과 경험을 거쳤는지 새삼느끼게 해주셨다. 그 속으로 밴 간장은 회를 맛있게 양념시켜 주었다. 황돔은 수분이 많은 편이라서 육질은 약간 무르고 고소했다.



그리고 그 다음 접시는 제일 내가 뭔지 궁금했던 접시였다.


주황무스름한 건데 처음엔 뭔지 알 수 없었다


주황무스름이라는 단어가 뭔ㄷ….:confused:


.


“국내산 성게알입니다~”





약간?.. 뭔가 핸드폰 화면으로 사진 찍을 때 대충 보면 불고기처럼 생겨서 신기했다.:laughing:


But… not my type…


그냥 내 취향문제인데 조금 별로였다. 맛은 그다지 인상 깊진 않았고 그냥 김이 맛있었는데? ㅋㅋㅋㅋㅋ


또다시 분주하게 손이 움직이는 우리 셰프님…




이번엔 무슨 초밥을 주실 지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미소국이 나왔다.



미소국을 많이 좋아해서 어떤 맛일지 기대하고 마셔봤지만 미소 향은 많이 나는데 예상과 다르게 맹탕?에 가까웠다. 내가 MSG가 엄청 들어간 것에 맛들린 건가 아니면 이게 오리지널 미소국인가는 알 수 없었다.


근데 이 왜 이게 중간에 나올ㄲ?…


첨에 주는 거 까먹은 건ㄱ?:stuck_out_tongue_closed_eyes: ㅋㅋ


그리하여 나온 또 하나의 예술..



청어 초밥이다. 칼집을 엄청 깊게 낸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저 위에 얻어진 2가지의 다진 채소???가 일정한 비율로 50%씩 나란히 붙어있는 게 신기했다.


유명한 일식 집 셰프는 초밥을 만들 때마다 뭉치는 밥알 수가 일정하다지 ㄷㄷㄷ


맛은 뭐… 논할 필요가 없었다. 청어는 옛날에는 잔가시가 많아서 많이 꺼렸다고 들었다. 먹기가 불편하고 목에 잘 걸려서 어린 아이들에게 먹이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없어서 못 먹는다.


탄력있는 살은 씹는 재미를 주었고 깊게 파여진 칼집은 혓바닥이 그 사이사이를 느껴지게 만들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 지 모르겠다 그냥


맛있다..:blush:


바로 이어진 다음 접시는 플레이팅이 너무 이뻤다.



소스로는 아귀간을 간 것이고 그 위 생선은 아귀 구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그날 제일 미스터리어스한 접시가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왜냐면 한 입 먹으면서 “음~ 무슨 맛이지?” 하면서 먹었다.



또다시 한 입 먹으면서 “음~ 이게 뭐지?(좋은 의미로)” 생각하면서 계속 맛의 정체를 파악하다가…



어느 순간 다먹어 버렸다..


결국 무슨 맛이었나 나에게 묻는다면…?..













모르겠다...


그냥 맛있는데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맛?…


그냥 니 국어 어휘가 딸리는 ㄱ..:rage:


또 무언가 열심히 만드는 셰프님


참깨를 일정량 뿌려주는 기계를 쓰시는 셰프님



오호, 좀 신기했다. 저런 것도 있구나하며 ㅋㅋ. 우리 엄마가 아주 좋아할만한 물건인 것 같다.


셰프님 신세대시네



넌 나중에 엄마 선물로 찜해 둔다.ㅋㅋ


그렇게 나온 고등어 초밥이다.





나는 그날 베스트 접시를 뽑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고등어 초밥이라고 할 것이다. 고등어의 꽉찬 살과 약간의 비릿함 그리고 그것을 김으로 감싼 맛은 어떤 단백함과 고소한 맛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맛있었다. 잠시동안 황홀감에 빠졌던 것 같다.


이게 사는 맛이지~:yum:


이제 코스의 끝무렾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정력의 끝판왕 장어 초밥.. 보기만해도 꿈틀꿈틀 거릴 것만 같았다. 위에 발라져 있는 소스가 진짜 맛있었는데 그 달콤한 소스가 장어와 잘 어울러져서 맛있었다.


힘이 나는 구나 ㅠㅠ


그럼 뭐해 너 정력 쓸데 없잖ㅇ..


어허! 여기까지..



그다음에 보이는 이 엄청나게 각진 회덩어리는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 옆에 놓여져 있는 칼이 너무나도 멋있어 보였다.



칼 한자루만 주세ㅇㅠㅠ


이 칼로 썰면 진짜 무엇이든 벨 수 있을것만 같았다. 그리고 다음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각진 회덩어리를 부드럽게 잘라서 초밥을 만드셨다. 뭐지뭐지하고 이젠 무슨 초밥이지 하고 기다리는 순간..


우리 것이 아니었다 ㅎㅎ…..:sweat:


옆 테이블에 더 비싼 코스 시킨 분거 인듯?…ㅎㅎ


그리고 나온 면요리




국물이 엄청 맑았다. 일단 면은 내가 한번에 후로록하는 바람에 제대로 느끼진 못했다.:smile: 하지만, 국물이 좀 신기했는데 레몬맛이 나는 국물이었다. 이상할 것 같지만 생각보다 되게 잘 어울리고 목에 넘기고 마지막에 나는 시큼한 맛과 레몬 향이 아직까지도 생각하면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이제 마지막 요리를 소개할 시간이다.




처음에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아니 뭔놈의 카스테라를 저리 정성스럽게 썰지?..


그리고 일식집에 카스테라라.. 퓨전인가?..ㅋㅋ


이렇게 생각했지만..


카스테라가 아니었다..


생긴 것은 카스테라처럼 생겼을 지 몰라도 명색이


계란말이이다. ㄷㄷㄷ:scream:


정말 카스테라처럼 생겼는데 어떻게 저게 계란말이지? 하고 신기해서 먹기 전에 계속 쳐다봤다.




진짜 신박함, 신기함, 참신함, 맛, 색 백점을 줬다.

진짜 놀랐던 것은 맛이 카스테라맛이 난다는 것이다!.:smile:


입 안에 넣으면 부드러운 카스테라 빵처럼 잘 녹고 수분기가 많아서 목 넘김이 매우 쉬웠다. 무엇보다 입 안에 부스러기 하나 안 남겨지고 깔끔하게 넘어간다는 것이다. 거기에다가 기분좋음 달콤함까지..


자퇴하고 이거 만드는 법이나 배우러 일본 가야겠ㄷ..


식사의 끝으로 나오는 디저트는 아이스크림이었다.



레몬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약간의 시큼함과 단 맛에 금방 접시를 비워버렸다..


우리는 그렇게 행복하게 식사를 마쳤다.


기분좋게 나오려고 식당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우리를 맞이해주는…


:umbrella:


어휴… ㅋㅋㅋㅋ 우산도 안 들고 왔는데..


우리는 비를 맞으며 바로 편의점으로 뛰어가 우산을 집어들어 샀다..


그렇게 우산을 쓰고 가던 중 10분 뒤..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날씨는 다시 화창해졌다…


우산 부러트려 버리고 싶ㄴ..:disappointed:


그래도 맛난 것을 먹어서 기분 좋은 날에 화낼 순 없었다. 그리고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다먹고 나서 매우 배불러서 놀랐다. 솔직히 가기 전에는 간에 기별도 안 갈거 같아서 미리 뭐 좀 먹고 가야하나 싶었는데 내가 어리석었다.


살면서 이렇게 FLEX 함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 또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는 더 비싼 코스에 사케까지 곁들여 먹을 것이다 ㅎㅎ


압구정 로데오에서 바로 기숙사에 가긴 아쉬워서 우리는 압구정 로데오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했다.


쇼핑을 하던 중 신기한 신발도 목격했다.ㄷㄷ



신발이 무슨 가위여?..


대체 이런 신발은 어떤 관종이 신을까?… 아마 신으려면 발가락 양말을 신어야 할 것이다.

무시하면서 가격 태그를 보는 순간.. ㅎㅎ.. 사려야겠다..


그 외에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옷을 구경하던 중 보이는 일베들이 좋아할만한 브랜드..



사실 뉴욕에 있는 유명 브랜드라고 한다 ㅎㅎ…. 한국에서 과연 사서 입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날 있었던 일이 엄청 많은데…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아침 9시부터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오후 5시가 넘어가고 있다.


시간 개빠르ㄴ..


공부해야 하는데 지친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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