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나보다 성장한 내일의 나를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시간이 정말 빠르다.
취업한지 벌써 8개월이 다 되간다.
이제 신입이라고 눈 감아주는 시간이 4개월 조차 안 남은 것이다.
1년차가 된다고 지금보다 무언가를 크게 바라거나 그러진 않겠지만 게임에서 레벨업을 하면 새로운 스킬이나 능력치를 얻는 것처럼 나도 무언가 얻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짧은 시간에 많이 배우고 얻었던 시간은 취업하기 전이였던 취준생일 때가 가장 컸던 것 같다.
항상 아침 9시에 눈을 뜨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오늘은 내가 모르는 어떤 것에 대해 알아볼까 고민하고 한 주제를 찾으면 그것에 대해 여러 가지 블로그 글들을 보면서 내 블로그에 정리했던 시간은 매우 소중했다.
그렇다고 나가서 놀거나 연애를 하면서 시간을 쓸데없이 보냈다는 말은 아니다. 나름 회사를 열심히 다니고 있었다.
아직까지 지각 한번 해본적이 없고 나름 입사한지 3개월만에 우수사원 상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착각을 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SI 프로젝트에 투입돼 나름 역할을 부여받고 할일을 하나하나 끝내고 있다.
내가 투입된 SI 프로젝트는 누가 들어도 알만한 그런 프로젝트였다. 상사들은 항상 나와 내 동기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것은 엄청난 기회며 차후 이직에 엄청난 도움을 줄거고 다른 신입이 경험하지 못할 크나큰 행운이라고 말이다.
물론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원래 팀장님 생각은 나와 동기를 3개월만 이 프로젝트를 잠깐 경험시켜주고 다시 본사로 보낼 생각이셨다고 했다. 처음엔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울거라고 생각하셨나 보다. 다행히 프로젝트 중간이 아니라 초기에 투입되어 그 프로세스를 익힐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작성해야 할 문서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진짜 코딩에 앞서 엑셀과 워드를 계속 만지고 수정해야 했다.
내 선임이셨던 과장님은 이때가 가장 행복할 때고 막상 코딩을 시작하면 엄청난 고통을 수반할 거라고 하셨다.
물론 무섭기도 했지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수도 있기 때문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막상 코딩을 시작하고 그 흥미는 반년 이상을 가지 않았다.
반복되는 코드, 반복되는 로직, 변함없는 회사생활은 나에게 충분한 만족감을 주지 않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내 능력이 부족해서 회사 일을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는 기우였다.
오히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많이 겪음으로써 더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바쁘게 몇달을 보내다가 어느 날 동기와 함께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 “주말이나 퇴근 후 보통 뭐해?”
동기: “친구들이랑 술 마시거나 취미 생활(스포츠, 운동 등) 하지”
나: “회사와 관련되지 않은 개발 관련 공부는 안 해?”
동기: “이미 회사에서 맨날 코딩만 하는데 굳이 할필요가 있을까?”
내가 동기가 한심하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생각하였다. 과연 내가 지금 회사에서 하는 코딩이 생산적인 코드를 만드는 코딩이 맞을까? 정말 이대로 하면 내가 만족할 수 있을까? 일주일에 5일동안 8시간동안 코딩을 한다.
그런데…
뭘까??
이 공허함은?
열심히 취업준비를 해서 나름 대기업이라 불리는 IT 회사를 갔고 거기서 나름 능력을 인정받아 같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데 왜 이렇게 주말에 편히 쉰다기 보다는 불안하고 우울할까?
평일 출근 날에는 항상 동기한테 빨리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한다. 하지만 막상 그 주말이 오면 빨리 다시 평일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함으로써 시간을 빨리 보내고 싶은 걸까? 언제까지?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아니면 일을 함으로써 내가 빨리 성장했으면 좋겠다 하는 바람일까?
도무지 모르겠다.
수없이 생각한 내가 느끼는 것들의 원인은 이렇다.
바로 성장없는 삶,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 그리고 그에 따른 불안감이라고 정의를 하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성장없는 삶의 정의는 내가 직장을 다님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오래있는다고 해서 Junior 개발자에서 Intermediate 개발자로 넘어가고 또 최종적으로 Advanced 개발자로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안 선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취업을 하면 안정적으로 짤리지 않고 그곳에 오래동안 머물기만 하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성격이 그렇지 못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서 내 자신을 증명하고 올라가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인 의미없이 보내는 시간은 퇴근 이후나 주말에 아무런 생산적인 일없이 지나가버리는 것으로 정의했다.
그 생산적인 일은 방금 말한 내 개인적인 성장이 될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즐기는 데이트 혹은, 그 이외에 다른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일수도 있다. 확실한 건 최근 주말에 피씨방에 가서 친구들과 게임을 많이 즐겼다. 그 순간에는 좋지만 이는 결말에 엄청난 공허함과 허탈감을 가져다 주었다. 차라리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밖에라도 나가서 혼자 안 가봤던 서울 지역을 돌아다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니면 개발과 관련되지 않은 다른 무언가를 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이다. 가령, 요리, 스포츠, 운전 등 말이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대신 친구들과 게임하는 것을 선택했었다. 이는 엄청난 회의감을 몰고 왔다. (그럼에도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세 번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유로 인한 불안감이다.
내가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 라는 의문을 들게 만든다.
결론은
절대 안된다
였다.
아마 이런 생활이 지속되면 내가 내 스스로를 갉아먹는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최근에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지만 애써 무시해왔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달라져야할 때가 왔음을 몸소 느꼈다.
시작이 반이라고 어떻게 하면 이 결심을 이행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든 생각이 내 결심, 즉, 다짐을 블로그에 적는 것이였다.
말뿐만이 아닌 그것을 기록함으로써 내 자신에게 다시 되새기는 것을 택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내가 취업하기 전이였던, 취준생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시작하자
IT는 계속 발전하고 그것을 다 알진 못하더라도 내가 아는 분야에서만큼은 최고가 되어야하지 않겠는가?
회사일은 회사일이고 회사는 나의 성장엔 관심이 없다. 그저 이익 추구 집단이고 이 과정에서 내가 성장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내 몫인 것이다.
물론 취업하고 배운 것도 있지만 아직 갈증이 가시지 않는다. 이대로 있다가는 소위 코드 복사기 취급을 당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라도 변하자
오늘 이 글을 적으며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나태해질 때면 이 글을 다시 읽고 마음을 다시 부여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