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론
이번 데카르트 편에서는 인식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인식론은 근대 철학 사상의 기본 분야다. 인식의 문제가 근대 사상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물음이다. 즉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 관념들 중에서 바깥의 실제 세계를 참되게 인식되게 해주는 것이 무엇인가, “참된 인식을 보장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이 근대 사상의 가장 중요한 기본 물음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의 세계와 바깥의 실제 세계가 완전히 단절되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기 때문에 인식에 문제가 아주 절실한 문제로 대두되게 된다. 지난 게시물에서 의심에서 출발한 데카르트가 제기한 바깥 세상의 인식과 존재에 관해서 제기한 두 가지 종류의 물음을 다뤄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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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바깥에 실제하는 대상들을 충실하게 반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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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에 실제로 대응하는 실제 대상이 있는가?
내 눈에 보이는 저 멀리서 다가오고 있는 친구는 내가 모르는 어떤 사람이 아니라 친구가 맞는가? 이런 물음이다. 데카르트는 한발 더 나아가서 단지 충실히 반영하는가에 문제가 아니라 데카르트는 결국 나를 속이기 위해서 사실은 내 바깥에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데 이 땅과 하늘 바다 책상, 건물 나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지도 않는데 나를 속이기 위해서 존재 하는 것인 것 마냥 내 머릿속에 생각을 넣어주는 악령이 있을 수 있겠다 라는 가능성을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철학사에서 유명한 지난 게시물에서 간단하게 소개한 악령의 가설이라고 한다.
나를 속이는 악령이 존재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미쳐서 만들게 된 가설이다.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관념세계와 바깥의 실제 세계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가능성이 중요한 것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실제로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라고 하는 게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바로 인식론이라는 것이 데카르트 사상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인간이 이런 위 사진처럼 캡슐 속에 담겨져서 전선을 꼽고 기계는 그 새로 태어나는 인간을 이러한 인큐베이터 같은 곳에 넣어서 선을 통해서 전기를 꽂아서 에너지원으로 쓰게 된다.
인간은 자신이 캡슐 속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분주한 일상을 살고 있다는 꿈을 기계에게 주입당해 꾸고 있다. 그러니까 인간이 꿈에 내용이 일종의 가상 현실인 것이다. 그리고 소수의 저항군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인 네오가 인간들이 꾸는 꿈, 꿈 속에 침투해서 기계들에 저항하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머리 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과 바깥에 실제 세계가 완전히 단절될 수 있다는 근대적인 인식론을 기반으로 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고대에나 중세에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에서는 나올 수 없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인간이 실재하는 세계는 우리가 머릿속에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일 수도 있고 기만 당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것이 근대적인 사고방식에 들어와서야 가능해 진다. 반면에 전근대적인 사고 방식, 플라톤 적인 사고방식은 존재 세계와 인간의 관념 세계 사이에 연속성 가지게 된다.
다만 인간이 자신의 욕구, 감각 때문에 이성이 흐려질 수 있고 진짜 존재하는 이데아를 인식하지 못할 순 있어도 깨끗한 이성의 눈으로 보기만 한다면 그 연속성은 의심할게 없기 때문에 이데아에 다가갈 수 있다. 하지만 근대세계로 넘어오면 매트릭스 영화에서 봤듯이 어떤 누군가가 우리를 기만할 가능성, 실제 존재하는 세계에 관해서 기만할 가능성까지도 생각하는 그런 세계가 된다.
다음 게시물에서는 데카르트의 생각하는 나에 대한 명제와 이원론에 대해서 더 살펴보도록 하자.